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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

아나스타

by 열린공간 2019. 2. 22.

서기 2010년이 지나고 있었다. 지구란 행성에선 만 년의 잠에서 깨어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잠 자는 동안 지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이 사람들은 보고 이해해야 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일어나는 사건을 항바이러스제로서 자기 기억 속에 담아야 했다.

수많은 자동차 사고와 전쟁을 기록하고 기억 속에 담았다. 도시의 시커먼 공기와 드넓게 오염된 물을 확인하였다. 인류가 수면 상태에 머무르던 동안 사람의 몸에 닥친 온갖 질병을 확인하였다. 확인은 하였으되

그 원인은 규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할 것이다. 당연히 한다! 지구에 그 최초의 모습을 돌려놓을 것이다.

시베리아 타이가의 생동하는 깊은 숲 속, 어린 아이가 미소를 머금고 빈터를 걷고 있다. 그 무엇도 그 애를 무섭게 하지 않는다. 누구도 덮치지 않는다, 오히려 부르자마자 짐승들이 도우려 달려온다. 조그마한 사람이 걷고 있다. 그는 마치 영토를 걷는 왕족의 후예인 듯하다. 풀벌레, 다람쥐, 새의 삶을 관찰하는 게 재미있다. 꽃을 살피고 풀과 열매의 맛을 보는 게 흥미롭다. 그 애는 성장하여 이 훌륭한 세상을 더 좋게 만들 것이다.

서문


그런데 이 때 당신의 아이는 어디에 있나요? 어떤 공기를 마시나요? 어떤 물을 마시나요? 성장해서는 무슨 일을 하게 될까요?

P 7~8

 

<질병이란 하느님과 사람이 나누는 심각한 대화인 것이야> 라고 아나스타시아는 말한다. 당신의 고통과 스스로의 고통으로 하느님은 버려야 할 삶의 양식을 말하는 거야. 삶을 양식을 바꿔보아, 통증이 사라지고 병도 물러설 거야

P 11

 

아나스타시아의 능력을 한 마디로 특정해 말한다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타이가에 사는 아나스타시아는 유전자 차원에서 자신의 기억 속에 사람이 최초로 지어진 순간부터 자기 가문의 성원들 모두의 지식, 체험, 감정을 저장하고 있고 원하는 때 언제고 끌어올 수 있다.

P 12

 

농사는 인간이란 종이 발전한 성과요 증표라는 학자들의 주장을 시베리아 잣 열매는 뒤엎는다. 내 생각으론, 농사가 나타난 건 인류 문명이 자연에 대한 지식을 상실하고 삶의 양식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해 들에서 땀 흘리며 일하기 시작했다.

P 16

 

도시 여건에서는 공장이 제약 공장이라도 품질이 좋은 기름은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생산의 모든 공정에서 잣 알과 기름은 공기와 접촉하게 되고, 거대 도시의 공기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타이가의 것과는 큰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P 19

 

한편 아나스타시아는 아주 조금 먹는다.

P21

 

현대인 아니 인류 모두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다. 현대인의 침실이라야 자연의 것에 못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요인이 하나 더 있다. 현대인은 매일 매일 걱정의 소용돌이에 빠져있고, 잠을 청하면서도 계속 그 생각을 한다. 사실이 이렇다면, 사람은 도대체 어디에 자기 영혼의 에너지를 소비하나? 잠을 자는 동안 영혼은 다른 세상을 탐구하고 깨어난 사람에게 그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침실에 다른 소음이 새어 들지 못하게 전선이나 전화가 아예 없도록 침실을 만드는 건 어떨까? 그렇게 할 수 있다. 마땅히 있어야 할 좋은 공기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P27

 

아나스타시아는 각 가정이 1헥타르 이상의 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베리아 외톨이는 이 땅 조각을 가원이라 부르는데, 가족은 이 땅을 살아있는 낙원으로 가꾸어야 한다. 그것은 대신 가족의 모든 물질적 수요를 감당한다. 사람의 정신적인 면은 그 사람이 짓고 있는 산 작품의 겉 모양과 그곳에 사는 짓는 자의 삶의 양식이 보여준다. <중략>

그렇게 가원을 지은 신혼부부한테서는 사랑이 떠나는 일이 결코 없으며 해가 지날수록 사랑은 더 세진다고 아나스타시아는 주장한다. 왜 그렇게 되는지도 설명한다.

아내를 볼 때마다 남편은 무의식적으로 아내를 자신의 훌륭한 가원 그리고 자기의 자식과 동일시하게 돼. 자식도 마찬가지로 가원에서 낳아야 하지.” 믿을 만한 말이다. 누구에게나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은 자기가 태어난 고향, 작은 조국이니까. 세상의 어떤 아이보다 멋지고 훌륭한 아이는 항상 자기 아이니까.

P 29

 

별을 개척하는 합리적인 방법은 심리원격이동(psychotelepotation) 방식이다. 그렇지만 사람이 그런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지구를 아름답게 가꾸는 능력을 보여야 하고 말이 아닌 삶의 양식으로 도덕성을 표현해야 한다.

P 29

 

우리 세상의 무수한 소년 소녀 아이들은 마치 광물과도 같이 아파트- 우리 속에서 성장한다. 그러고도 우리는 아이들이 현명하고 자유롭고 품위 잇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이런 인격체들은 자유가 무엇인지 상상도 하지 못한다. 자유란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생각이며, 살아 있는 세상에 대한 앎이며 느낌이다.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학교에서 살아 있는 세상에 대해 알려줄 것이다. 아이는 물론 살아 있는 자연의 위대한 세계에 대해, 위대한 조물주가 지은 세상에 대해 얼마간 정보를 얻을 것이다. 그렇지만 몸소 체험할 기회는 전혀 없을 것이다. 조물주의 위대한 세상과 조화 속에서, 그것도 장교가 아닌 장난으로 사람이 태어나 처음 몇 년 체험할 수 있는 느낌들은 학교의 수업, 대학의 강의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는 것이다.

P 46

 

사람이 외모가 비슷하면 능력, 습관, 영혼도 닮는 거야. 그러니까, 그 애한테는 당신을 닮은 능력, 습관도 좀 있을 거야. 일부는 나를 닮을 것이고. 그런데 새로 태어난 사람의 영혼은 늘 세 부분이 하나를 이루기 마련이야.

셋이라고? 그럼 세 번째는 누구한테 오는데?

3의 부분이란, 백 년 전 혹은 천 년, 또는 백만 년 전 전생에 사람 몸에 살았던 영혼의 입자야. 이 제3의 부분은 조화로운 사람한테서는 여러 입자들로 깨지지 않아, 새로운 몸을 받아서 그 눈으로 주변 세상을 보고 그 귀로 이 세상의 소리를 듣고, 세상을 손으로 만져보고, 세상의 진귀한 선물을 누려볼 자기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거야.

우리들의 영혼이 새 삶에서 하나의 전체로 통일되었다면, 그 영혼들은 서로 각자의 삶에 대해서 전부 알아야겠네?

당연히 그래야지. 알아. 그렇지 않다면 셋이 하나가 되는 것이 불가능했을 테니까. 통일된 하나의 영혼이 될 수 없었을 거야.

그렇다면, 나의 영혼이 우리 딸의 전생을 볼 수 있어?

물론 할 수 있지. 당신이 당신의 영혼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 당신의 생각이 주변 세상의 온갖 왜곡 속에 엉켜있지 않으면, 생각이 집중할 수만 있으면 당신은 느끼고 볼 수 있어.

P 49

 

동물 세계가 사람에 봉사하는데 그 끝은 어디일까? 어느 정도까지 사람은 동물을 다스릴 수 있을까? 사람은 바퀴를 발명하였지. 모두가 발명을 보고 칭송했어. 이곳 저곳 사용처를 찾기 시작했지. 그렇지만 바퀴보다 더 완벽한 발명품을, 산 조물들을 우리는 공부하기를 새까맣게 잊고 있어. 우리 가문이 옳게 행동하는 것일까?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살아있는 자연의 온갖 것들의 가능성과 소명을 알지 못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P 88

 

! 나의 듬직한 단. 너는 아주 지혜롭고 충성스러워. 착해. 생각도 할 줄 알지. 꼭 옳은 건 아니지만, 좋아질 거야. 생각은 머리 속에만 있지 않아. 온 곳에 있어. , 너는 산의 저편으로 가야 해.

P119

 

주거 환경 완벽화, 이것은 자기 개선을 의미해.

우주와 지구에 있는 모든 존재는 하나의 통합된 주거 환경인 것이야.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를 이루고 그 중심에 사람이 있어.

주거 환경 완벽화란, 자기보다 더 완벽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을 의미해. 각 세대는 전 세대보다 더 완벽해야 해. 그 때문에 선행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더 완벽한 주거 환경을 제공해야 해.

주거 환경 완벽화를 통해,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완벽을 가할 수 있어. 완벽한 주거 환경은 사람의 생각을 빠르고 고상하게 해.

P159

 

아나스타시아는 다른 차원의, 인간의 이성이 승리하는 차원의 사람이다. 아나스타시아는 이성의 차원을 느끼고 본다. 그녀는 그 차원에 걸맞다. 그 차원에서는 행복한 사람-짓는 자가 행성 지구를 우주에서 가장 훌륭한 곳으로 만든다.

P 161

 

아나스타시아는 두 아이를 낳았다. 지금 기세등등한 반이성이 아이를 삼켜버릴 수도 있는데, 그 위험에도 기죽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 저절로 고쳐지거나, 아니면 자기가 바꿀 것을 확신한다는 의미이다.

 

아나스타시아 당신의 그런 세계관을 갖고 작금의 현실을 보는 게 고통스럽지 않아?

 

아주 고통스러워 블라지미르

 

그런 고통을 어떻게 견뎌?

 

훌륭한 미래의 모습을 지으면서, 그 모습을 만끽하고 행복해 하면서. 그것을 보는 기쁨이 고통을 이겨. 그런 그림을 봄으로써 득이 더 많아. 미래의 그림은 그리는 대로 지어지거든.

P161

 

검은 머리 청년이 말한 것처럼, 현대인들이 정말 반이성의 차원에 사는 거야 아나스타시아? 그리고 반이성이라는 게 뭐야? 그걸 실제에서 어떻게 볼 수 있지?

 

사상, 정보가 나타난 것이고, 그 실제의 확인은 오직 스스로의 몫이야.

 

어떻게 확인을 해. 무엇으로? 사람이 반이성의 차원에 산다면, 사람은 반이성의 범주에서 생각할 것인데

 

그건 그래. 그렇다 해도 사람한테는 이성이 남아 있어. 확연히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리고 당신이 생각으로 이성을 찾는다면, 그것이 활성화 될 거야. 그 때 이성의 도움으로 당신은 반이성의 발현을 알 수 있어. 블라지미르, 지금은 더 이상 그 말을 하지마. 숲속의 빈터고 타이가고 당신은 혼자 좀 걸어봐. 생각해보아. 여기 이곳에는 이성과 반이성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당신 안에는 그렇지 않아, 그러니 당신의 이성을 도와보아, 가끔씩 이성을 활성화 해보아.

 

활성화를 어떻게?

 

당신 속으로 그냥 발음해 보아 <이성>이라고. <이이서엉>이라고 하면 더 좋고

P163

 

나는 엄마처럼 빨리 하지는 못해요.

 

?

 

엄마는 순종이시니까요

 

순종이라니 무슨 뜻이야?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태초 인간의 종이 엄마한테는 보존되어 있다는 뜻이에요.

 

 P219

 

아빠 말로 지을 수 있는 것은 아주 많아요 그 말을 엄마가 발성하면 특히 더 그러하고요. 그리고 엄마는 무척 자주 그 말을 반복하세요.

그게 어떤 말인데 볼로쟈?

 

사랑하는 나의 님. 영원이 우리 둘 앞에 있어요. 삶은 늘 자기 법대로 돌아가지요. 봄에 해님의 볕이 반짝이면, 영혼은 새 것을 입어요 썩어질 몸도 괜히 고분고분 흙을 안는 건 아니지요. 생생한 꽃, 풀들이 봄이면 우리의 몸에서 솟아나겠지요. 광활한 우주에서, 불신을 품고, 당신이 먼지로 흩날린다면, 헤메이는 영원 속에서, 사랑하는 나의 님, 먼지로부터 당신을 모을 게요.

P 221


블라지미르 사람은 결코 하느님은 되지 않아.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아들 혹은 딸이야. 조물주이자 부모인 하느님은 자녀들이 자기보다 더 완벽하길 바랐어. 자녀들은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 자기 내부에서 비이성과 이성을 균형잡아 놓는다면.

P 301

 

믿지 않는 사람이 있겠지. 왠 일인지 하고. 자신의 강대함을 믿지 못한다면 그 사람한테 남는 건 무엇이지? 탄생? 그래! 하지만 무슨 소용이지? 더 이상 인생은 의미가 없을 텐데, 죽음이지. 다시 떠오르는 질문 : 뭣하러 태어났지?

지난 수백만 년 수많은 가르침이 있었어. 한결같이 사람은 남한테서 무엇이든 기대하라고 가르쳤어. 자신의 생각과 이성에 빗장을 걸고 기대했지. 무엇 때문에 왜 사람 위에서 우주가 별들에 불을 밝히는지 인류는 생각하지 않았어.

P 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