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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

그럼 내가 자는 동안 영혼이 나와 함께 있지 않은 거야?

by 열린공간 2018. 7. 12.

- 블라지미르, 당신이 잠들고 벌써 세 번째 새벽이야.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당신의 잠은 몇 개월 심지어는 몇 년 더 길어질 수도 있어. 당신의 영혼은 몸을 보호할 걱정이 없이 우주의 다른 세상을 산보하며 쉬고 싶어할 거야. 영혼이 스스로 돌아오려고 하기 전에는 누구도 영혼을 다시 데려올 수 없어.


- 그럼 내가 자는 동안 영혼이 나와 함께 있지 않은 거야?


- 영혼은 당신과 함께 했어. 블라지미르. 곁에서 당신의 잠이 더 고르고 깊어지기를 기다렸어. 그래야 영혼은 떠날 수 있어. 그렇지만 내가 당신을 깨운 거야.


- 당신은 깊은 잠을 자는데 당신의 영혼은 왜 떠나지 않지?


- 나의 영혼도 떠나, 그렇지만 항상 제때에 돌아오지. 나는 영혼을 괴롭히지 않거든.


- 그럼 나는 내 영혼을 괴롭혀?


- 블라지미르, 해로운 습관과 생각에 노출된 사람, 좋지 않은 음식을 취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통을 주지. 우선적으로 자신의 영혼에.


- 음식이 영혼에 무슨 소용인데? 영혼이 뭐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어?


- 영혼은 물질적인 음식은 먹지 않아, 블라지미르 그렇지만 영혼은 당신의 몸을 통해서만 보고 듣고 자신을 실현할 수 있어. 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예로 사람이 술에 취해서 몸을 가누지도 못한다면, 영혼은 마치 몸이 묶인 듯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자신을 발현하거나 실현할 수가 없어. 영혼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몸도 가누지 못해 불쌍한, 해로운 음료로 인해 괴로운 몸을 느끼고 슬퍼하는 것뿐이야. 다친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쏟을 뿐이야. 영혼의 에너지가 다 소진되면, 영혼은 힘을 잃고 사람의 몸을 떠나. 몸은 죽는 거야.


- 그렇군 아나스타시아 당신의 영혼 이야기는 흥미 있어. 맞는 것 같아. 이런 말이 있거든. 사람이 죽을 때 이렇게들 말하거든 : < 하느님한테 영혼을 드렸다> 당신의 해석에 따르자면 <영혼이 힘을 소진했다>하는 것이고. 그러면 나의 영혼은 아직 힘이 있는지 궁금하네?


- 영혼이 돌아왔으니, 당신 영혼에는 아직 힘이 있다는 뜻이지. 블라지미르 하지만 당신은 영혼을 괴롭게 하지 마. 노력해 보아.


- 힘써 볼게. 그런데. 사람이 잠잘 때 그 영혼은 쉬는 게 아니야?


- 영혼은 에너지야. 살아있는 에너지 복합체이지. 에너지는 휴식이 필요치 않아.


- 아나스타시아, 당신 생각에 잠잘 때 영혼은 어디로 가는 거야?


- 영혼은 다른 차원으로 갈 수도 있어. 우주의 별들 사이에 떠 있을 수도 있고. 사람이 원하면 그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을 수도 있어. 예로, 사람이 과거 혹은 미래에 대해 무엇을 좀 알고 싶다면. 잠자리에 들면서 자기 영혼에게 부탁해서 자기가 관심 있는 시간 장소에 갔다 오라 하면, 영혼은 부탁을 들어줄 거야. 그런데 사람이 충분히 고요한 잠을 자지 못하고 잠자리도 완벽하지 못하면, 영혼은 어디로도 갈 수 없어. 영혼은 사람의 몸을 지켜야만 해.


- 누구로부터?


- 온갖 해로운 것들로부터. 블라지미르, 당신이 잠을 자는 아파트의 벽에는 전기가 흐르는 전선이 얽혀있어. 전선에서는 사람 몸에 좋지 않은 무언가가 흘러나오지. 창을 통해서는 부자연스러운 세상의 소음이 뚫고  들어와. 집안의 공기는 숨쉬기에 좋다 할 수 없어. 영혼은 당신을 홀로 둘 수 없어. 위험 상황에서 영혼은 당신을 깨워야만 해.


- 알겠어. 아나스타시아. 내가 잔 이 땅굴이 최고급 호텔이나 아파트의 침실보다 훨씬 더 편안해. 마치 감압실(Diving chamber, 대기압보다 낮은
기압이 유지되는 실험 도구, 실험실) 같아. 이곳에는 공기도 이상적이야. 해로운 방사선이나 소음이 없어. 지속적인 온도가 유지돼. 그러니 이곳이 아파트보다 잠이 훨씬 안락하지. 알겠어. 스스로 느껴보았어. 그런데 알 수 없는 건. 땅굴의 입구도 잠그지 않고 당신의 몸이 긴 잠을 자고 있는데 왜 당신의 영혼은 걱정이 없지? 위험의 상황에서 예를 들어 나쁜 놈이 나타나면 누구도 몸을 깨울 수 없잖아.


- 블라지미르, 누군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든 지금 우리가 위치하고 있는 빈터로 다가오려고만 하면, 사방 3킬로미터의 온 공간이 긴장상태에 들어가. 동물들, 새들, 식물들이 경호 신호를 보내, 접근하는 자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지. 그런데 공포를 견뎌내고 길도 읺지 않는다면, 공간이 동물들을 통해서 몸을 깨우고 영혼이 돌아오게 돼.


- 만물이 잠드는 겨울에도?


- 겨울에 모두가 자는 건 아니야. 게다가 겨울엔 깨어있는 것들이 일어나는 일을 주시하기가 더 수월하지.




아나스타 중(아나스타시아 10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