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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

자신의 의향을 모두에게 알리는 것의 중요성

by 열린공간 2018. 7. 6.

- 자신의 의향을 모두에게 알리는 것이 그리도 중요한 거야?

 

- 물론이지 아주 중요해 모두에게 알린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에게도 알린다는 의미이거든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을 믿는다는 의미이거든. 게다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선언함으로써, 이미 그 생각을 물화하는 것이야. 그에 대해 모두에게 알리면서. 함께 짓기에 참여를 호소하는 것이지.

 

중략

 

- 발성되지 않은 것이 몸과 함께 죽어 없어지는 예는 얼마든지 있어. 자기 자손들이 살 좋은 환경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자기 땅에 잣나무를 심은 사람이 있었어. 그 사람은 곧 죽었지. 29년이 지나, 잣나무는 키가 15미터에 이르는 멋지고 우람한 나무로 성장 했어. 1년만 더 지나면 나무는 훌륭한, 약이 되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지. 그런데 그 나무를 심은 사람의 아들이 나무를 베어 버렸어. 나무가 부지의 일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래서 토마토와 오이가 자라는데 방해가 돼. 여기에 있을 게 못 돼. 그러고는 이 우람한 잣나무를 베어 버렸어. 심은 사람이 자신의 의도를 발성하지 않아서 베어버린 거야.

세상의 거의 절반을 징기스칸은 정복 하였어. 루시, 인디아, 중국, 팔레스타인을 굴복시켜 통일 하였어. 전쟁이 일어나지 못하게 길을 만들고, 세금을 낮추고 여러 민족들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였지. 빼앗은 대궐이 아닌 천막에 몸소 살았어. 현자들을 전 세계에서 힘써 모았어. 행복한 사회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현자들과 함께 궁리하였어. 세상 사람 모두가 영원과 불멸을 깨닫도록 생각하였어. 지구를 정복한 사람들 중 징기스칸의 제국이 가장 오래 존속하였지. 그는 뭔가를 알았고, 성취하고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의 제국도 몰락하고 말았지. 그리고 징기스칸도 보통의 정복자라고 오랜 세월 불리고 있어. 징기스칸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지금 사는 사람 중 아는 사람은 없어. - 징기스칸은 소리 내어 자신의 의도를 밝힌 적이 없거든

- 다 없애버린 게 아닐까? 지금도 어디엔가 두루마리에 남아있을 수도 있지

- 의도는 두루마리에 뿐만 아니라 사람의 가슴에도 보존되어야 해. 자신의 의도가 장구한 세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징기스칸은 그것을 제대로 발성하지 못한 거야.

- 비유가 훌륭해. 그런데 어떻게 수백만 년 동안 사람이 자신의 삶을 소리내 발성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그게 놀라워 이제는 내게도 이것이 새 시대의 전조라 생각돼. 아나스타시아, 자 이제 말해 봐. 당신은 당신의 의도를 사람들 앞에서 그리고 스스로에게 어떻게 발성할 거지?

- 당신의 책에 나의 열의가 묘사되어 있어. 블라지미르, 구체적인 게 더 필요하다면 말하지. 온 주우로부터 최선의 소리들을 모아, 글자의 조합들과 음운으로 불어 넣을게. 현대의 시인들과 블라지미르 당신에게도 음유시인에게도 그 소리를 내어 달라고 부탁할게.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으로 그걸 느낄 거야.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해석하고, 땅의 만발, 땅의 훌륭한 개화를 모델링하면 좋으련만. 사람에 걸맞는 주변의 선율이 토지를 포용하면, 선한 이웃들 가운데서 나는 우리의 손자들이 가원 짓는데 도움을 줄 것이야. 내가 난 공간은 그래도 잊지 않을 거야.

- 나는 스스로에게 무어라 말하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선언문을 어떻게 소리내어 말하지?

- 그건 모두가 스스로 생각해야 해.



아나스타 중(아나스타시아 10권)